‘프렌치 밥(French Bob)’은 오랫동안 가장 사랑받는 헤어스타일 중 하나로 꼽혀왔다. 손쉽게 연출할 수 있으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클래식한 커트는 꾸밈없는 멋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번 파리 패션위크 2026 S/S 시즌 이후, 그 인기를 위협하는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다. 이름하여 ‘프렌치 프린지(French Fringe)’, 프렌치 밥의 부드러움과 여유로움을 이어받은 앞머리 트렌드다.
프렌치 프린지는 전통적인 프렌치 밥 특유의 우아함과 자연스러운 질감을 그대로 살리되, 앞머리 부분을 가볍고 투명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가볍게 흩날리는 듯한 앞머리’로, 무게감 있는 뱅보다 훨씬 부드럽고 공기감 있는 실루엣을 완성한다.
영국 헤어 아티스트 사만사 쿠식(Samantha Cusick)은 “프렌치 프린지는 ‘완벽하지 않음’이 주는 자연스러움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스타일”이라며 “제인 버킨(Jane Birkin)과 브리짓 바르도(Brigitte Bardot)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헤어”라고 설명했다.
이 스타일은 1960~70년대 프렌치 아이콘들인 프랑수아즈 아르디(Françoise Hardy), 제인 버킨, 브리짓 바르도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클래식함과 젊은 감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프렌치 프린지를 시도할 때는 자신의 얼굴형에 맞게 길이와 볼륨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앞머리는 눈썹 선 정도에 맞추되, 양옆으로 갈수록 살짝 가늘어지게 다듬는 것이 이상적이다. 전문가들은 “프렌치 프린지는 얼굴을 자연스럽게 감싸주며, 무겁지 않으면서도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고 조언한다. 스타일링에 따라 커튼뱅처럼 나눠 연출하거나, 정면으로 내리면 한층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잔머리나 곱슬이 쉽게 생기는 모발이라면 라운드 브러시와 드라이어를 이용해 앞머리를 살짝 말아주는 것이 좋다. 프렌치 프린지는 매일 반복되는 손질이 필요하지 않지만, 약간의 정성만으로도 ‘노력하지 않은 듯한 고급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다.
파리 거리와 런웨이를 점령한 프렌치 프린지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의 미학을 완성하는 헤어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프렌치 밥이 전체적인 실루엣의 균형을 강조했다면, 프렌치 프린지는 얼굴의 인상을 부드럽게 감싸며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다.
올가을, 과감한 커트 대신 가벼운 프렌치 프린지 한 줌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