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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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언니 이지현 약사

밴쿠버의 투명한 햇살 아래, 그녀는 오늘도 단단하게 빛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의약의 언어로 사람을 돕던 시간에서, 이제는 스스로의 삶을 돌보는 일로 확장된 여정. 두 번의 이민과 수많은 도전을 거치며 배운 것은 단 하나였다. 완벽하려 애쓰기보다, 불완전한 나를 끌어안는 용기.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 단순한 신체적 의미를 넘어,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감정의 근육이라는 걸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안다. ‘내 약 사용 설명서’의 저자이자, ‘팜디스쿨’의 운영자, 그리고 이제는 유튜브 ‘밴쿠버 약언니’를 통해 건강과 뷰티, 일상의 지혜를 나누는 그녀에게 ‘진짜 건강한 삶’에 대해 물었다.

“밴쿠버 약언니의 따뜻한 이야기로 동기부여의 힘을 드립니다”

▲ 이지현 약사

 

Q.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밴쿠버 약언니’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현 약사입니다. 저는 서울 약대를 졸업 후 약국을 직접 운영하며 환자 상담과 약사 교육에 힘써 왔습니다. 약학대학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많은 방송과 집필 활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약과 건강 정보를 전달해 왔습니다. 소비자에게 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주려고 쓴 ‘내 약 사용 설명서’는 베스트 셀러에 오르기도 했어요. 십수년 전 캐나다 약사 면허를 취득 후 ‘팜디스쿨’을 운영하며 한국 약사들을 캐나다로 진출하도록 돕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아이 교육을 위해 두번 째 이민 후 밴쿠버에서 약사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우연히 시작한 ‘밴쿠버 약언니’ 채널을 통해 약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뿐 아니라 건강, 뷰티, 그리고 워킹맘으로서의 일상을 솔직하게 나누며 많은 분들과 따뜻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 저서: 내약 사용 설명서

Q. 이민오신 계기와 약사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오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삼십대 초반,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캐나다 영주권을 받았어요. 처음 정착한 곳은 토론토였는데, 마침 60년 만의 대폭설이 내린 해라 밖에 나가기도 어려웠죠. 생각과 달랐던 외국 생활 속에서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약사 면허 시험 공부를 시작했고, 운 좋게 단기간에 합격해 캐나다 약사가 되었습니다. 이후 밴쿠버로 옮겨 면허를 등록했어요.

캐나다에서의 경험을 통해 한국과는 다른 환자들의 약물 복용 습관과 제도적 차이를 직접 체감하면서, ‘약사로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계기로 한국에 돌아가 사회약학 박사과정을 밟았고, 제도 개선과 환자 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느끼게 되었죠. 약사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며 여러 약사들과 함께 공부하고 성장했고, 제약사 강의와 방송 활동을 통해 소비자 교육에도 힘썼습니다. 지금은 그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캐나다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밴쿠버이민 생활 중 힘들었지만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낀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두 시기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오래전 토론토에서 공부할 때예요. 그땐 정말 ‘도서관으로 이민 온 사람’처럼 살았어요. 가까운 나이아가라 폭포조차 1년 동안 한 번도 가지 못할 만큼 공부에 매달렸죠. 정보도 부족하고 막막했지만, 결국 혼자 해냈을 때의 뿌듯함은 대학 입시 성공보다 더 컸어요. 그 경험을 통해 ‘세상에 내가 못 해낼 일은 없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두 번째는 아이와 함께 밴쿠버에서 새롭게 삶을 시작한 시기예요. 낯선 환경에서 아이의 교육을 위해 모든 걸 스스로 알아보고 결정해야 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배우며 한층 단단해졌어요. 조금 부족한 순간에도 감사하고 즐길 줄 알게 된 것이 제게는 가장 큰 성장이라고 느껴요. 그때부터 진짜 의미의 ‘캐나다 라이프’를 살기 시작했습니다.

Q. 워킹맘으로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한국에서도, 캐나다에서도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아이를 키우는 건 매일 퀘스트를 깨는 기분이에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죠.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균형’은 없다는 걸 인정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면 결국 체력이 국력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틈만 나면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 하고, 무엇보다 나만의 시간을 꼭 가지려 노력합니다. 그 시간 속에서 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결국 그게 제 콘텐츠로 이어지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었어요.

Q. 전문가로서 아이들 건강 관리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저는 ‘루틴을 만드는 생활 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영양제를 잘 챙겨먹는 것도 좋지만, 제철 과일과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침을 든든히 먹이고, 세 끼 식사를 균형 있게 챙겨주려 노력합니다. 또한 수면은 해독과 피로 회복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저녁에는 꼭 따뜻한 물로 목욕하게 하고, 늦어도 밤 9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가르치죠. 그리고 무엇보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골프, 수영, 축구, 테니스, 스키 등 다양한 스포츠를 배우며 운동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본 습관들이 결국 약보다 강한 ‘건강의 기초’가 된다고 믿어요.

Q. 콘텐츠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에 있을 때 방송국 PD분들이 “말을 재밌게 하니 꼭 콘텐츠를 해보라”는 권유를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시작은 했지만, 그때는 사실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캐나다에 오니 조금은 심심하기도 하고, 해외 약 정보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내가 직접 닿을 수 없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또 아이 유학 준비할 때 검색해도 정보가 거의 없어서, ‘그럼 내가 엄마 입장에서 직접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교육 콘텐츠도 함께 제작하게 됐어요.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시고 반응을 보여주시니까 이제는 정말 재미있고, 또 나의 하루들을 기록할 수 있어서 일기처럼 제작하고 있어요.

Q. SNS에 종종 소개하시는 뷰티 정보 중, 약사로서 추천할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약국에서 직접 써보고 추천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검증된 제품들을 좋아해요. 첫 번째는 바이엘의 ‘프리오린(Priorin)’, 모발 건강을 돕는 영양제예요. 꾸준히 복용하면 머릿결이 한층 탄탄해지 는 걸 느낄 수 있죠. 두 번째는 라로쉬포제의 ‘안텔리오스(La Roche-Posay Anthelios)’ 자외선 차단제예요. 무기 자외선 차단제지만 백탁이 거의 없어 캐나다에서 필수템으로 꼽습니다. 세 번째는 Neostrata의 Glycolic Mousse Cleanser, 각질 제거용 클렌저예요. 보습보다 먼저 중요한 게 각질 정돈이라, 저는 이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어요. 네 번째는 캐나다 의사가 실제 처방한 보습 비누 브랜드 ‘Alaffia’ 바디워시예요. 자극이 적고 순해서 가족 모두 함께 쓰기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수십 년간 꾸준히 추천해온 여드름 클렌저, Avene의 ‘클리낭스(Cleanance) 젤’이에요. 피부가 예민하거나 트러블이 잘 생기는 분들에게 자극이 적고 효과적이에요. 약국에 있다 보면 다양한 더모코스메틱 제품들을 접하게 돼요. 비싼 명품 화장품보다, 한 번쯤 약국 화장품(Pharmacy Dermocosmetic)을 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효과와 안전성, 두 가지를 모두 잡은 진짜 ‘약사 픽’’이에요.

Q. 건강과 뷰티를 위한 자신만의 루틴이 있으신가요?

일단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기본이에요. 그리고 오랫동안, 시간이 아무리 부족해도 매일 조금씩 몸을 움직이려 노력합니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간단한 스쿼트나 폼롤러 마사지만이라도 꼭 해요. 나이가 들수록 피부 관리에도 신경이 쓰이죠. 그래서 보습제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바릅니다. 특히 유리아쥬(Uriage)나 아벤느(Avene) 립밤을 주머니에 넣어다니며 입가와 눈가에 자주 덧발라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탄력과 근력! 근육이 건강해야 피부도, 몸도 탄탄하게 유지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하고, 식사할 때는 야채를 먼저 먹는 습관으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며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영양제도 많이 챙겨먹어요.

Q. 바쁜일정 속에서도 활기를 잃지 않는 에너지의 비결이 있다면?

사실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힘들다, 어렵다” 하고 푸념해봤자 아무도 나를 대신 도와줄 수 없죠. 우습지만 어렵고 힘들면 항상 ‘세상이 날 돕고 있다’고 생각해요. 봄이 오려고 겨울을 겪는거다 이렇게 스스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은 모두 ‘사람’과 연결되어 있어요. 환자, 학생, 동료, 팔로워까지 누구를 만나든 그 안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좋은 점을 보고 그걸 제 삶에서 또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엄마가 되고 나서는 아이와 여행을 자주 다니는 것도 제게 큰 에너지원이에요. 아이에게도 즐거운 기억들을 힘들 때마다 꺼내 보라고 얘기해요.

Q. 앞으로 꿈꾸고 계신 일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사실 제가 십수 년 전 이루지 못한 꿈이 하나 있어요. 바로 밴쿠버에 헬스케어 복합 공간을 만드는 거예요. 조금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뷰티와 건강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약국이자 여러 헬스케어 전문가들이 함께 협업하는 공간을 꿈꿔왔어요. 캐나다는 약사가 환자에게 다양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다른 헬스케어 전문가와 co-work가 가능해, 이런 약국 중심의 통합 건강관리 센터를 만들고 싶었죠.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 아이를 낳고, 긴 시간 동안 그 꿈을 잠시 접어두고 지냈어요. 이제 다시 약사 면허를 갱신하고 나면, 그 꿈에 천천히 도전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엄마로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들을 돕는 일도 꼭 해보고 싶어요. 우리 사회는 여성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 많지만, 그 안에서도 스스로 행복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instagram :@medicine.un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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