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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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저자:스즈키 유이

“모든 것은 이미 말해졌지만, 나만의 언어로 다시 읽을 때 진짜가 된다”
올겨울, 전 세계 문학계가 주목하는 2001년생 천재 작가 스즈키 유이가 우리에게 묻는다. 수많은 말들이 범람하는 세상 속에서 당신의 삶을 지탱하는 단 한 문장은 무엇인가?


홍차 티백에서 시작된 지적인 모험, 그리고 사랑
일본 최고의 괴테 권위자인 도이치 교수. 평생을 괴테 연구에 헌신해 온 그에게 어느 날 운명적인 사건이 찾아온다. 결혼기념일 식당에서 우연히 발견한 홍차 티백 꼬리표에 적힌 한 문장,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그의 평생 이론을 완벽하게 관통하는 이 문장 아래에는 ‘괴테’라는 이름이 선명하다. 하지만 괴테의 전집을 통달한 도이치 교수조차 이 문장의 출처를 알 수 없다. 가짜 명언일까, 아니면 자신이 놓친 새로운 진실일까? 이 작은 의문은 노학자의 평온했던 일상을 흔들고, 언어와 믿음의 본질을 찾아가는 경이로운 지적 탐험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2000년대생 최초의 수상, 일본 문학의 샛별이 뜨다
이 소설이 화제가 된 이유는 작품의 깊이뿐만이 아니다. 저자 스즈키 유이는 23세의 대학원생으로, 2000년대생 최초로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을 거머쥐었다. 일본 언론은 그를 움베르토 에코, 이탈로 칼비노, 보르헤스에 비견하며 “21세기 새로운 고전의 탄생”이라 극찬했다.
1년에 1,000권이 넘는 독서를 소화하는 작가의 방대한 인문학적 식견은 소설 곳곳에 녹아 있다. 괴테와 니체, 말라르메를 넘나드는 지식의 향연은 자칫 난해해 보일 수 있지만, 작가는 이를 가족의 식탁과 제자와의 대화 등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랑스러운 장면들 속에 녹여내어 누구나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농담 뒤의 진심
독일에는 “무슨 말을 하든 ‘괴테가 말하기를’이라고 덧붙이면 설득력을 얻는다”는 농담이 있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은 이 말을 대충 얼버무리지 않는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말이 가짜라 할지라도, 그 말이 누군가의 삶에 들어와 진실이 된다면 그것은 ‘죽은 언어’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랑’이 된다는 것을 작가는 보여준다.
이 소설은 결국 ‘사랑’이라는 띠로 모든 학문과 일상을 하나로 묶어낸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어른들의 엇갈리는 말들을 보며 ‘어떤 말을 믿어야 하는가’를 고민했다는 작가의 어린 시절 체험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한 위로를 건넨다.

이 책은 단순히 고전을 인용하는 소설이 아니다.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말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떻게 사랑으로 변주되는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앙상블이다. 1월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따뜻한 홍차 한 잔과 함께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자신만의 ‘단 한 문장’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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