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에서의 달콤한 기억을 담아온 여행 가방이 캐나다 입국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위반 보고서’가 되기도 한다. 여행지에서 맛본 이색적인 간식이나 가족을 위해 정성껏 고른 현지 식재료들이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의 엄격한 검역망을 통과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단순히 기호품을 반입하는 문제를 넘어, 캐나다의 농가와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외래 해충과 질병을 차단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즐거운 여행의 마무리를 ‘과태료’와 ‘압수’로 망치지 않기 위해, 가방 속에 절대 넣어서는 안 될 품목들을 정리했다.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대상은 육류 및 관련 가공식품이다. 신선육이나 냉동육은 물론이고 육포, 소시지, 심지어 고기 성분이 포함된 만두나 통조림까지 대부분 반입 제한 대상이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나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의 육류 제품은 단 한 조각도 허용되지 않는다. 설령 조리된 음식이라 할지라도 ‘가정에서 만든’ 홈메이드 요리나 식당에서 남겨온 포장 음식은 검역 증명이 불가능해 전량 압수 대상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역시 위험 요소로 간주된다. 사과 한 알이나 감자 한 봉지가 무해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껍질이나 흙에 묻어온 미세한 해충은 캐나다 농작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반입하는 대부분의 신선 과일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반드시 상업적으로 포장되고 원산지가 명확히 표시된 제품이어야만 검토가 가능하다.
유제품과 알류에 대한 규정 또한 매우 까다롭다. 우유와 크림은 물론, 특정 국가에서 생산된 달걀이나 달걀 성분이 포함된 가공식품은 반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치즈의 경우 종류와 중량에 따라 일부 허용되기도 하지만, 액체 상태의 유제품이나 검역 증명이 없는 제품은 압수 1순위로 꼽힌다. 또한, 번식이 가능한 씨앗, 견과류, 식물 줄기 등은 생태계 교란 위험성 때문에 사전에 특별한 허가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여행객이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는 바로 ‘신고의 의무’다. “설마 이것까지?”라고 생각하는 사소한 간식이나 허용 범위 내의 음식이라 할지라도 입국 시 반드시 세관 신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신고하지 않은 채 발견될 경우, 물건 압수는 물론 적게는 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수천 달러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며, 향후 입국 시 ‘특별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결국 안전한 귀갓길을 위해서는 ‘먹는 것은 현지에서 소비한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굳이 가져오고 싶다면 상업적으로 완전히 가공되고 밀봉된, 원산지가 영어 또는 불어로 명확히 기재된 공산품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선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캐나다의 청정한 자연을 지키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캐나다의 검역 기준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편이다. ‘혹시나’ 하는 품목이 있다면 공항의 자동수입참조시스템(AIRS)을 미리 확인하거나, 입국 시 세관원에게 솔직하게 문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