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보건 의료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인 암 전문의 대기 시간이 한 어머니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포트 무디에 거주하는 마흔 살의 두 아이 엄마, 사라 길룰리(Sara Gillooly)의 사연은 현재 캐나다 공공 의료 체계가 직면한 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길룰리는 지난해 5월 가슴에서 멍울을 발견한 뒤 7월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곧바로 종양 제거 수술을 마쳤지만, 이후 암 전문의(Oncologist)를 만나기까지 무려 두 달을 더 기다려야 했다. 당시 의료진은 “대기가 길어지는 것은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뜻이니 안심하라”고 말했지만, 이는 치명적인 오판이었다.
전문의 면담이 늦어지면서 유전자 검사 등 후속 진단도 함께 지연되었고, 그사이 암세포는 소리 없이 퍼져나갔다. 결국 11월에 접어들었을 때 그녀의 암은 이미 폐와 뼈로 전이된 ‘4기’ 상태로 발견되었다. 길룰리는 “시스템이 나를 포기한 것 같았다”며, 만약 제때 전문의를 만났더라면 암의 전이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원망과 슬픔을 쏟아냈다.
BC주 암 센터(BC Cancer)의 데이터에 따르면, 길룰리의 사례는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다. 현재 비씨주에서 4주 안에 암 전문의를 만나는 환자는 전체의 63%에 불과하며, 방사선 치료 전문의의 경우 그 수치는 51%까지 떨어진다. 특히 정밀 검사인 PET 스캔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 주 전역에 30명도 채 되지 않아 진단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BC주 수상은 최근 수백 명의 의료 인력을 추가 채용하고 버나비, 써리, 나나이모 등에 4개의 새로운 암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료 현장 전문가들은 인력 부족 문제가 여전히 시스템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어린 딸과 아들을 둔 길룰리는 이제 생존율 25%라는 가혹한 숫자와 싸우고 있다. 그녀의 목소리는 단순히 개인의 불운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수많은 환자를 대변하며 주 정부의 더 빠르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자료=CBC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