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21, 2026
HomeEssay호숫가 벤치

호숫가 벤치

밴쿠버문협 윤미숙

낙엽길도 꽃길 만큼 이쁘단  알게  이후부터
굽이치는 강물같던  심장은
호숫가  벤치에 내려앉기 시작했다

 

 산책길 어디에선가 마주쳐
 인사를 했을지도 모르는 분이 남긴 벤치
철판에 새겨진 차가워진 이름
태어나신 해에서 떠나신 해까지
손가락 온기로  인생 잠시 덥힌다 

 

호수 곁에서 살아가실   백년
망설이다 놓쳐버린 꽃들,
찾아 헤매시지 않아도 돌아와 피겠지
  다가와  거는 낙엽들과
푸르렀던 시절로 뜀박질도 하시겠지

 

벤치 끝에 걸터앉은 심장과
깊숙이 기대앉은 심장의 무게는 같을까
설레임 때문에 쿵쾅거릴 때와
카페인 때문에 뛰는 심박수는 다를까 

 

물들지도 못하고 검게 마른 나뭇잎 하나
바람에 떨어진다
  주워 벤치에 앉히고 천천히 나는 일어난다

 

 

POPULAR ARTICLES
spot_img

Latest News

Most Read

Heal U + Wellness & Pilates이재혁원장 

"양한방을 접목한 올인원 시스템으로 성심껏 치료"   Q. 안녕하세요 원장님, 간단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Heal U + Wellness & Pilates의 이재혁 원장입니다. Q. 현재 Heal U +...

London Arts Council 이 은 주 원장

"경계를 허무는 예술, 공동체를 품다" 물리적 국경은 지도 위에만 존재할 뿐, 예술은 언제나 그 선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다름을 이해하고, 보이지 않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