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22, 2026

새벽 등대

김석봉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바다의 호흡이 이렇게 깊은 것은
삶의 도리킴이 그렇기 때문이다
귀를 스치는 바람이
연이어 속삭이는 것은
홀로선 새벽을 알아 보기 때문이다

 

멀리 큰 물을 흔드는 누군가 있어
녹갈색 파도는 소스라치고
지쳐 누운 물보라 위에
하얀 날들이 흐른다

 

여린 날개를 차오르는
갈매기의 힘겨운 소리가
꿈을 이겨 흰 구름을 띄운다
내일을 담은 파아란 하늘 색지 위에
눈시울 닮은 안개가 핀다

 

이제
차마 눈을 가리지는
말아야해
청동 껍질 얇은
귀를 막지는 말아야해

 

아스라한 둥근 선 넘어
전설을 닮은 아픔이 있다
파란 물길 따라
아득한 기다림이 있다

 

그리고
길게 감아드는 숨 속에

 

네가 있다

 

POPULAR ARTICLES
spot_img

Latest News

Most Read

Aromatears 미쉘 장 대표

“나만의 향기, 나만의 꽃으로 사랑과 행복을 전하세요”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혼자 있고 싶어서가 아니라 상처받기 싫어 외로움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살아가면서 가족들...

약언니 이지현 약사

밴쿠버의 투명한 햇살 아래, 그녀는 오늘도 단단하게 빛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의약의 언어로 사람을 돕던 시간에서, 이제는 스스로의 삶을 돌보는 일로 확장된 여정. 두 번의 이민과 수많은 도전을 거치며 배운 것은 단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