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리·버나비 등 잇따라 7학년 밴드 폐지
BC주 내 최소 4개 교육청이 예산 절감을 이유로 7학년 밴드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폐지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음악 교육 옹호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써리 교육청은 지난주 7학년 밴드 폐지를 공식 발표했다. 이어 버나비, 메이플 릿지, 메릿 지역 공립학교들 역시 예산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방안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폐지를 제안한 상태다. BC주 법에 따라 모든 교육청은 균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캐나다 음악 교육 연합(Coalition for Music Education in Canada)의 이사인 크리스틴 리어던-맥렐런(Christin Reardon-MacLellan)은 “7학년 밴드 프로그램 폐지 결정은 매우 충격적인 사안이며 학생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일”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특히 써리와 버나비처럼 음악 교육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지역들에서 이런 움직임이 일어난다는 건 정말 참담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교육청 “지속적인 예산 부족으로 불가피한 결정”
버나비 교육위원회의 크리스틴 슈나이더 위원장은 “교육청들은 지금 말 그대로 ‘한 가닥 실’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라며, 구조적인 재정난을 호소했다.또한 각 교육청들은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공교육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으나 예산 부족으로 인해 학생 프로그램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버나비 교육청은 내년도 420만 달러 적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3년 동안 총 1,114만 달러에 이르는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버나비의 41개 초등학교에서 7학년 밴드를 전면 폐지할 경우, 연간 약 51만5천 달러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며, 이는 정규 교사 5명분 급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고려 중인 19가지의 예산 절감 방안 중 하나이다.
슈나이더 위원장은 “초등학교 밴드 프로그램은 주정부로부터 별도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교육청 자체 운영 예산에서 지출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운영 예비비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유지해 왔지만, 더 이상 예비비가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도 잇따라 축소 움직임
메이플 릿지 교육청 역시 7학년 밴드 폐지를 통해 연간 약 8만2천 달러(교사 0.625명 급여 상당)의 예산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교육청 측은 제안서에서 “200명 정도의 초등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 방과후 프로그램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한 구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니콜라-시밀카민 교육청(Nicola Similkameen School District)도 메릿(Merritt) 지역에서 7학년 밴드 프로그램을 폐지해 연간 약 5만 달러(교사 0.5명 급여 상당)를 절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교육청은 현재 150만 달러 규모의 예산 부족에 직면해 있다.
“세계 최고 수준 교육이라던 말이 무색”
이에 대해 캐나다 음악 교육 연합의 리어던-맥렐런 이사는 BC주 교육부와 해당 4개 교육청에 서한을 보내 항의했다.그녀는 BC주가 스스로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시스템’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며, “교육 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면, 모든 분야에 공평하게 분산되어야 하며, 특정 프로그램을 완전히 없애는 방식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연합 측은 현재 7학년 밴드 폐지에 반대하는 서명 및 항의 편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자료=C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