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전역에 걸친 늦여름 무더위로 인해 8월 23일, 100년 가까운 기온 기록이 깨졌다. 캐나다 환경청(Environment and Climate Change Canada)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밴쿠버 아일랜드 남단에서부터 프레이저 캐니언, 북서부 스미더스(Smithers)까지 총 12개 이상의 지역에서 일일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빅토리아 지역에서는 이날 최고기온이 31.1도를 기록하며, 1916년 8월 23일의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레이저 캐니언 지역의 리튼(Lytton)에서는 38.6도를 기록하며 1958년의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 이 외에도 애보츠포드(Abbotsford), 웨스트 밴쿠버(West Vancouver), 휘슬러(Whistler), 펨버튼(Pemberton) 등 여러 지역에서도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세워졌다.
캐나다 환경청은 현재 테라스(Terrace)와 키티맷(Kitimat)을 포함한 북해안 내륙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 중이며, 해당 경보는 주 중반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B.C. 대부분 지역에는 강수 예보가 없는 상태다.환경청은 “BC 상공에 형성된 고기압 능선(ridge of high pressure)이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 지역 전반에 걸쳐 고온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며 “다음 주 후반부터는 점진적인 기온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BC 산불청(B.C. Wildfire Service)도 지난 금요일(23일) 발표한 업데이트를 통해, 이번 무더위와 건조한 날씨가 산불 위험을 급격히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불청은 “고온 건조한 날씨 속 강수량이 전혀 없을 경우 산림 연료가 빠르게 건조해져 발화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며, “허가된 야외 불 피우기를 할 경우 각별히 주의하고, 차량 배기열이나 장비에서 발생하는 불꽃 또한 산불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무더위는 8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30도 이상 고온이 연속으로 지속되는 가장 긴 기간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