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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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주민들, ‘에어인디아 폭탄 테러 교육센터 설립’ 촉구

1985년 발생한 에어인디아 항공기 폭탄 테러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고, 후세에 그 교훈을 전하기 위한 교육센터 및 대형 추모관 설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BC주에서 높아지고 있다.

 

현지 종교 및 지역 사회 단체로 구성된 연합체는 테러 40주기를 맞아 데이비드 이비(David Eby)BC 주수상에게 관련 시설 조성을 공식 요청했다. 이들은 이번 테러가 단순한 국제적 비극이 아니라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평가되는 만큼, 국내 역사 교육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어인디아 182편은 1985년 6월 23일, 토론토와 몬트리올을 거쳐 인도로 향하던 중 아일랜드 해안 인근 대서양 상공에서 폭탄이 터져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329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이 중 280명이 캐나다인이었고 86명은 어린이였다.

 

밴쿠버 거주자인 마자르 시두(Majar Sidhu)는 이 테러로 여동생과 조카 두 명을 잃었다. 그는 “우리 50~60대는 이 사건을 알고 있지만, 40세 이하 세대는 잘 모른다”며 “이 사건은 인도인 사회만의 일이 아니라, 캐나다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BC에 교육센터가 설립된다면 참사의 의미를 보다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 거주자 비조이 차크라보르티(Vijoy Chakraborty) 역시 이번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20여 년 전 아일랜드 코크 인근 에어인디아 추모공원을 방문한 경험을 떠올리며 “현지인들이 얼마나 따뜻하게 그 공간을 유지하고 있었는지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차크라보르티는 “폭탄이 제조된 곳이 BC였고, 유일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인더짓 싱 레얏(Inderjit Singh Reyat)이 던컨(Duncan)에 살았던 점 등을 고려할 때, BC가 이 사건을 기억할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힌두교 및 시크교 단체들 역시 이번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칼사 디완 협회(Khalsa Diwan Society)의 재그딥 상헤라(Jagdeep Sanghera) 사무총장은 “우리의 다음 세대가 이 사건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딕 세박스(Vedic Sevaks) 소속 자원봉사자 요게시 바티아(Yogesh Bhatia)도 “폭력은 사회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다음 세대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BC주정부는 CBC에 보낸 성명에서 “이 비극을 기억하고 후세 교육을 위한 방안을 공동체 및 단체들과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앵거스 리드 연구소(Angus Reid Institute)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 중 단 17%만이 에어인디아 사건을 자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인식하고 있었고, 3분의 1은 해당 사건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과반수는 캐나다가 이 사건을 ‘국가적 비극’으로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66%의 응답자는 해당 사건을 학교 교육 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에 찬성했으며, 71%는 캐나다 역사박물관에 관련 전시가 마련되는 것을 지지했다.

 

한편 에어인디아 테러는 시크 분리주의 운동 ‘칼리스탄’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공격의 배후는 BC 거주자였던 탈빈더 싱 파르마(Talwinder Singh Parmar)로 지목되었으며, 그는 1992년 인도 경찰과의 총격전 중 사망했다.

 

사건 관련자 중 유일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인더짓 싱 레얏은 과실치사, 위증, 폭탄 제조 혐의 등으로 총 30년의 형을 살고 2016년 1월 출소했다. 다른 피고인 두 명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RCMP는 여전히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CBC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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