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인해 캐나다 BC주 해안 전역에 쓰나미 주의보(Tsunami Advisory)가 발령됐다. 이는 세 단계로 구성된 경보 체계 중 두 번째 수준으로, 강한 해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해안가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에게는 위험이 될 수 있다.
BC주 긴급정보센터(Emergency Info BC)에 따르면, 이번 주의보는 BC 중부 및 북부 해안, 하이다 그와이(Haida Gwaii), 밴쿠버섬 서부 및 북동부 해안, 후안 데 푸카 해협(Juan de Fuca Strait), 그리고 그레이터 빅토리아(Greater Victoria)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밴쿠버섬 서부의 토피노(Tofino) 지역 당국은 “쓰나미가 오후 11시 30경 지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파도 높이는 약 0.3미터(1피트)”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내 모든 해변은 폐쇄됐으며, 주민들에게 해안 접근 자제를 요청했다.
하이다 그와이 인근 랭가라섬(Langara Island)에서는 이미 오후 10시 5분경 첫 쓰나미 파동이 관측됐지만, 예상된 파도 높이는 0.3미터 이하로 보고됐다.
긴급 당국은 “강한 해류와 이상 해양 현상으로 인해 해안가, 항만, 마리나, 만 등에서 익사나 부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모든 주민과 관광객은 해안선을 피하고 공공 안내를 주의 깊게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Petropavlovsk) 남동쪽 135km 해역, 지하 20.7km 깊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만약 규모 8.8이 최종 확정된다면, 19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10대 강진 중 하나로 기록될 수 있다.
자연자원부(Natural Resources Canada)의 지진학자인 존 캐시디(John Cassidy)는 “이러한 유형의 해저 단층 운동은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진이며, 파동은 제트기 속도에 가까운 빠른 속도로 태평양 전역을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미국 하와이주 전역에도 쓰나미 경보(Tsunami Warning)가 발령됐다. 미국 국가기상청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는 “하와이 해안 전역에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쓰나미가 형성됐다”며 “즉각적인 대피와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 역시 일본 태평양 연안에 대해 최대 3미터에 달하는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며,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에서는 일부 피해가 보고됐다.
밴쿠버섬의 토피노 및 유클루렛(Ucluelet)을 포함한 Tla-o-qui-aht 원주민 자치구역 대표 엘머 프랭크(Elmer Frank)는 “이번 쓰나미 주의보는 지역사회가 재난 대비 훈련과 경보 체계를 더욱 철저히 유지해야 함을 상기시켜주는 계기”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BC주 해안 대부분은 ‘주의보’ 단계로, 당국은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경보 단계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해안 접근을 삼가고, 라디오나 긴급 앱 등을 통해 최신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며 당국 지시에 따를 것을 당부받고 있다.
자료=CBC
정리=여성자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