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없는 나는 여전히 한국인일까”

저자 : 미셸 자우너
전 세계 최초 리커버판 출간… 영화화도 확정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보컬이자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음악가 미셸 자우너의 베스트셀러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가 전 세계 최초로 리커버판으로 재출간됐다. 이번 리커버판은 K-푸드를 테마로, 오래된 한국식 레시피북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제작돼 독자들에게 특별한 감성을 선사한다.
2022년 한국어판 출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H마트에서 울다’는 자우너가 한인 마트 ‘H마트’를 배경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하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회고록이다. 미국 내 14개 주에 70여 개 지점을 두고 있는 H마트는 재외 한인들에게 고향의 맛을 선사하는 장소이자, 자우너에게는 엄마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책은 “엄마가 더는 내 곁에 없는데, 내가 여전히 한국인일 수 있을까”라는 자우너의 내면적 질문을 중심에 둔다. 한국인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자우너는 어린 시절 엄격한 한국식 훈육과 미국 문화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그러나 어머니를 암으로 잃은 후, 자우너는 H마트에서 한국 식재료를 고르고 음식을 만들며 사랑과 상실의 감정을 치유해 나간다.
특히 음식은 자우너가 엄마의 사랑을 기억하는 매개로 묘사된다. 책 속에는 갈비쌈, 된장찌개, 잣죽 등 한국 음식에 얽힌 생생한 장면이 오감으로 펼쳐지며, 독자들은 단순한 요리 이상의 의미를 마주하게 된다. 자우너는 “몇 달 동안 집밥에 굶주린 내 혀와 위는 그제야 깊은 만족감을 되찾았다”고 회상하며, 음식을 통해 엄마와의 관계를 다시금 확인한다.
‘뉴요커’에 실린 동명의 에세이에서 출발한 이 책은 발표 직후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으며, ‘뉴욕 타임스’, ‘타임’, 아마존 등이 선정한 ‘2021 올해의 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책은 29주 이상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등재되며 화제를 이어갔다.
미셸 자우너는 2022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며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적 성취로도 주목받고 있다. ‘H마트에서 울다’는 현재 영화화가 확정되었으며, 자우너가 직접 각본을 집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측은 이번 리커버판을 “음식으로 기억하는 사랑의 온기를 디자인에 담은 헌사”라고 밝히며, 해당 특별판은 교보문고 온·오프라인에서 한정 기간 동안 단독 판매된다고 전했다.
국내 추천사에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이길보라가 참여했다. 이길보라는 “한국어와 수어, 문화를 잇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정체성을 발견하는 자우너의 이야기는 곧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H마트에서 울다’는 상실과 회복,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개인적인 서사로 풀어내며, 한국계 디아스포라뿐 아니라 모든 세대와 국적의 독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전한다.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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