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에 매료된 삶, 향기와 열정을 블렌딩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인생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는 경우를 종종 마주하곤 한다. 고국에서의 커리어를 내려놓고 새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 이민을 선택했다면 그 결단에 걸맞는 용기와 노력이 두배로 필요할 것이다. 이 녹록치 않은 이민 생활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자영업. 규모를 떠나 스몰 비즈니스를 탄탄하게 운영하는 경우나 사업을 확장해 대기업으로 성공시키는 교민 사업가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들에겐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여성자신 편집팀은 최근 Shop Consulting으로 Main Street에 또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킨 육 현 대표의 소식을 듣고 그녀의 근황이 굼긍해졌다.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오후,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Tea 무역업, 레스토랑 등 굵직한 비즈니스를 경영해온 여성 사업가. 그녀를 만났다.
Q.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계신데, 본인의 직업을 어떻게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
현재 주력 사업인 TGE Global의 대표이자 Shop Consultant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TGE Global은 인도와 스리랑카의 최상급 홍차와 유럽 각지에서 재배되는 최상급 허브를 선별하여 직수입하는 Tea 무역회사로, 한국 최초로 자체 블렌딩하여 상품을 생산 및 유통하는 회사입니다. 또한 고객의 창업 목적이나 취향에 맞게 shop의 이미지를 Customizing 하는 Consulting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현재의 사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여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수학 강사로 일찌기 사회생활에 뛰어든 경험이 비교적 이른 나이인 20대에 학원 사업을 시작한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특유의 도전 정신이 이곳 밴쿠버의 College Director직으로 이끌었고, 유학 이민 관련 업무로까지 연결되었죠. 그 계기로 베트남에 장학재단을 설립해 3개의 학교에 14년간 장학금을 수여하는 뜻깊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커피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전문적인 공부를 하던 중 커피와는 또다른 매력을 지닌 Tea에 심취하게 되었습니다. Tea가 가진 고유의 전통과 가치를 대중과 공유하고자 영국식 Afternoon Tea 문화를 옮겨온 TGE Tea Room 런칭을 시작으로 국내외 프랜차이즈, 샵인샵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게 되었어요.
Q. 커피가 아닌 Tea를 카페 문화로 끌어내 대중화 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Tea가 가진 고유의 가치를 살리고 약재로서의 특성화를 위해 성분을 철저히 분석해 최상의 효능과 맛을 낼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했어요. 고객의 선호도를 파악해 80여 종의 tea중 엄선해 Blending한 Urban 시리즈 8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상품의 대중화를 위해 tea와 곁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Finger Food 메뉴를 갖추고 영국 정통 Tea 문화를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직원 교육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레스토랑 프랜차이즈의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지요.
Q. 보여지는 성공 이면에 어려움도 많았을텐데 어떻게 극복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들은 항상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Tea 원료를 수입할 당시 통관 문턱이 높아 유통 전략에서 많은 차질이 있었고 Tea로 평가받고 싶던 의도와 달리 Brunch Cafe로 인식되는 것에 개인적으로 아쉬운 한계를 느낀 적도 있었어요. 그러나 항상 변화를 민첩하게 받아들이고 끊임없는 변신을 꿈꾸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몇년 전 어느 기업 강연에서 제 신념을 강조하기 위해 언급했던 말이 생각 나네요. 도마뱀은 도망칠 때 꼬리를 자른다고 해요. 그 잘려나간 꼬리는 몸통이 달아날 수 있도록 끝까지 움직여 포식자의 시선울 유인한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어려운 상황이나 위기에 직면했을 때 흔들리지 않는 의연함도 사업가로서 꼭 가져야 할 덕목이라는 것도 깨달았지요.
Q. 본인만의 리더십이나 추구하는 경영 철학이 있으신가요?
어떤 일을 하든 사람과의 관계, 소통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비즈니스에서 결국 이윤 추구의 목적을 배제할 순 없지만 내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고객을 위한 진심이 전해졌을 때 인간 관계 뿐 아니라 사업에서의 좋은 성과까지 이루어낼 수 있어요. 또한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직원도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아요. 각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리더의 마인드라고 생각해요.
Q. 평소 건강 관리나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시나요?
전 세계 tea 원산지를 중심으로 연구를 위해 떠났던 여행을 비롯해 오소유스나 록키 등 장거리 운전으로 여행하는 것을 즐깁니다. 자연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다 보면 다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요. 또다른 힐링의 시간은 그림을 그리는 순간입니다. 모든 고민과 상념을 잊고 그림에 열중하다보면 머릿속이 깨끗해지는 느낌이죠.
Q. 현재 기획중인 사업이나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fternoon Tea Room의 캐주얼한 시작도 부차드 가든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었어요. 한국의 식물원과 허브 농장 민속촌 등과 연계해 식품화가 성사되면 Tea 원료를 활용한 더 대중적인 상품 공급 뿐 아니라 화장품 등 미용 업계로 제품 생산이 확장될 수 있어요. 곧 이곳 밴쿠버에도 독창적이고 건강한 고급 차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대중적인 상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Q. 사업에 도전하기 원하는 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으신가요?
사업을 선택할 때 시장성과 본인의 체험이 당연이 밑바탕이 되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에서 출발하되 대상과 충분히 소통하고 변화하며 그 일에서 성취감을 찾을 수 있는 열정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문제점을 파악해 나가며 최선을 다하는 진심을 잃지 않는다면 그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겁니다.
여성자신 편집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