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BC) 캠퍼스는 신생 정당인 OneBC의 리더 달라스 브로디(Dallas Brodie)의 방문을 반대하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집결하며 뜨거운 논쟁의 장이 되었다. 보수적 가치를 내세우는 브로디 리더가 학내 강연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그녀의 정치적 행보와 발언에 반대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대거 몰려들어 강력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의 핵심은 브로디 리더가 그동안 주장해 온 성 정체성 교육(SOGI 123) 반대 및 원주민 권리 정책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다. 현장에 모인 학생들은 그녀의 정책이 학내 다양성을 훼손하고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현장 한편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브로디를 지지하는 이들이 시위대와 맞서면서 캠퍼스 곳곳에서는 고성과 야유가 오가는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상황이 격렬해지자 경찰 인력이 대거 투입되어 두 집단 사이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엄중한 경비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캠퍼스 구간의 통행이 제한되는 등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학내에서의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증오를 확산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학내 시위를 넘어 현재 캐나다 사회가 직면한 정치적 양극화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2026년 새해 초반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 동결과 같은 외부적 변수와 더불어, 교육과 인권을 둘러싼 내부적 가치관의 충돌이 대학가라는 지성의 전당에서 격렬하게 분출된 셈이다. 서로 다른 신념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번 소동은 우리 사회가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겨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