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이 넷플릭스 글로벌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를 통해 다시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선입견을 넘어,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파격적인 악역 연기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또 하나의 대표작을 더했다.
임시완은 그간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비상선언』(2022), 드라마 『미생』(2014), 『타인은 지옥이다』(2019), 『트레이서』(2022) 등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특히 『미생』에서는 사회 초년생 장그래 역으로 현실적인 청춘의 얼굴을 그려내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고,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는 심리 스릴러 장르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이번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임시완은 참가자 333번 ‘이명기’ 역을 맡아, 절박함과 이기심이 뒤섞인 복합적인 악역 캐릭터를 선보인다. 암호화폐 투자 실패와 인생의 파탄 끝에 게임에 참가하게 된 그는 생존을 위해 점차 본성을 드러내며, ‘악역 이상의 악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시즌3가 공개된 직후, 글로벌 팬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타노스보다 더 나쁘다”, “임시완에게 이렇게 화가 날 줄 몰랐다”는 반응이 쏟아졌으며, 일부 팬들은 캐릭터에 분노한 나머지 직접적인 악플까지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시완은 최근 인터뷰에서 “욕도 칭찬이라 생각한다. 미워할 수 있는 인물을 제대로 표현했다면 그만큼 배우로서 역할을 잘한 것”이라며 “시청자 반응 모두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명기’는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 이기적인 선택을 반복한 인물”이라며, “감독님께서도 그런 감정선을 중요하게 보고 나를 선택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무자비한 선택을 하게 되는 순간들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보는 것도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시완은 출연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야 했던 사전 홍보 당시, “시즌2 내용도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던 인터뷰를 언급하며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나 스스로도 기억을 삭제하려고 애썼다”며 웃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공개 3일 만에 6,000만 뷰를 넘기며, 넷플릭스 전 세계 93개국에서 Top10 1위를 기록하는 등 시리즈 사상 최단 기간 흥행 기록을 세웠다. 임시완이 연기한 ‘이명기’ 캐릭터는 이번 시즌 가장 논쟁적인 인물로, 작품 전반의 긴장감을 견인한 핵심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시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을 입증하며, “차기작에서는 새로운 장르와 전혀 다른 얼굴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