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주에 거주하는 19세 대학생 에마 셀비지(Emma Selvidge)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아침을 맞이하려다 끔찍한 의료적 재앙을 마주했다. 새벽 3시경 이마에 기묘한 혹이 솟아오른 것을 발견한 그녀는 단순한 벌레 물림으로 생각하고 날이 밝자마자 인근 긴급 치료 센터(Urgent Care)를 찾았다.
의료진은 거미에게 물려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항생제를 처방하고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치료를 받고 병원을 나선 지 불과 10분 만에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이마의 부종이 눈 주위로 무서운 속도로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로 부어오르며 시력까지 흐려지자, 셀비지는 당일 근무를 마친 후 곧장 대형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3차례의 재발과 응급 수술, 그리고 원인 불명의 뇌혈관 협착
병원에서 CT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마 내부에서 농양(고름집)이 발견되어 이를 배출하는 긴급 수술이 시행되었다. 다행히 첫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비극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퇴원 후 한 달이 지났을 무렵, 다 나았다고 믿었던 이마가 또다시 부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두 번째 재발은 심각한 부비동(부비동염) 감염과 극심한 두통을 동반했다.
두 번째 퇴원 후 불과 2주 만에 세 번째 부종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세 번째 입원 당시 셀비지는 며칠 동안 지속되는 참혹한 두통과 함께 지속적인 시력 장애를 겪었다. 의료진이 수많은 정밀 검사를 시행한 끝에 그녀에게 내린 진단명은 ‘우측 횡정맥동의 경미한 협착(Stenosis)’ 및 ‘뇌 혈액을 배출하는 주요 정맥의 좁아짐 현상’이었다. 즉, 뇌로 가는 혈류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혈관 협착이 최초의 ‘벌레 물림’과 구체적으로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명확한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내 몸의 이상 신호,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현재 셀비지는 매일 계속되는 두통과 시력 이상, 인후통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약물 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더딘 상태다. 벌레에 물린 줄 알았던 작은 상처 하나가 여러 차례의 입원과 수술, 그리고 지워지지 않는 만성 질환으로 이어진 셈이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틱톡(TikTok) 계정을 통해 이 무서운 투병 과정을 가감 없이 공유하며 대중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셀비지는 “내 몸에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낀다면 주저하지 말고 의사에게 질문하고, 스스로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Advocate)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경각심을 주어, 단순한 증상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번지기 전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