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의료 시스템이 또 한 번 거센 소용돌이에 직면했다. 6만 명의 조합원을 대변하는 BC간호사노조(BCNU)가 지난 29일 월요일, 정부와 보건 당국을 상대로 공식적인 ‘72시간 파업 예고(Strike Notice)’를 통보하며 단체 행동을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 예고에 따라 노조와 정부 간의 막판 협상에 극적인 진전이 없을 경우, BC주 간호사들은 오는 7월 2일 목요일 낮 12시 1분부터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갖게 된다.
67% 압도적 표차로 합의안 거부… “이대로는 못 버틴다”
이번 사태는 불과 얼마 전 노조 지도부와 보건의료 고용주협회(HEABC)가 도출했던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들이 전면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합의안은 ‘4년간 12% 임금 인상’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67%라는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됐다. 앞서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무려 98.2%라는 역사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던 간호사들은 이번 합의안이 치솟는 물가와 현장의 가혹한 노동 강도를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드리아네 기어(Adriane Gear)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번아웃, 그리고 병원 내에서 매일같이 발생하는 충격적인 수준의 폭력으로 인해 간호사들은 이미 한계점(Breaking point)에 도달했다”고 현장의 참담한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현재 BC주 공공 의료 시스템 내 간호사 공석은 4,5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실은 압력솥”… 파업 시 병원 이용 차질 불가피
노조 측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서비스(Essential Services)’ 인력은 법적 기준에 맞춰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응급실이 전면 폐쇄되는 극단적인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노조가 검토 중인 쟁의 행위에는 초과근무(Overtime) 거부, 전화 응대나 청소 등 ‘간호 외 업무’ 거부, 준법 투쟁 등이 포함되어 있어 일선 병원의 대기 시간 연장과 수술 지연 등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력난이 심각한 응급실의 경우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거대한 압박을 가하는 ‘압력솥’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조시 오스본(Josie Osborne) BC주 보건부 장관은 “근로자들의 합법적인 쟁의 권리를 존중하며, 도민들이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지속해서 받을 수 있도록 노동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가장 좋은 해결책은 결국 협상 테이블에서 나올 것이라며 노조의 복귀를 촉구했다. 주 정부와 노조가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목요일 정오를 기해 의료 대란이 현실화될지 BC주 주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