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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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무는 기억한다(The Trees Remember)’ 구요셉(Joseph Ku) 감독

“광활한 캐나다의 설원, 그곳에서 피어난 1905년 한국 독립군의 아리아”

영화 ‘나무는 기억한다(The Trees Remember)’ 구요셉(Joseph Ku) 감독

▲ 왼쪽 Ian 배우 , 오른쪽 Joseph 감독

 

인적이 끊긴 캐나다 밴쿠버(Vancouver)의 거대한 얼음 호수, 사방을 에워싼 설산 사이로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친다. 문명과 수 시간 떨어진 영하의 고립무원 속에서 카메라 뷰파인더를 응시하는 한 젊은 한인 감독이 있다. 구요셉(Joseph Ku) 감독. 그는 왜 이 이국땅의 혹독한 겨울 속으로 뛰어들어 120여 년 전, 조국의 자유를 위해 이름 없이 쓰러져간 한국 독립군들의 서사를 꺼내 들었을까.

할아버지의 참전 사실을 너무 늦게 알게 된 한 청년의 아쉬움에서 출발한 이 여정은, 이제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20명의 크루가 함께 달리는 거대한 모험이 되었다. 세계무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구요셉(Joseph Ku) 감독에게서 자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들어보았다.

 

Q. 캐나다 밴쿠버(Vancouver)에서 ‘한국 독립군’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타국에서의 성장 과정부터 이 서사를 꺼내 들게 되기까지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어릴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습니다. 특히 할아버지께서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였고, 그분의 경험을 직접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 아쉬움은 지금까지도 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게 된 것은 저에게 뿌리를 다시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위해 희생하신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그분들의 이야기가 다음 세대에도 기억되고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Q. 극 중 윤서(배역 요셉, Joseph)는 미국에서 자라다 독립운동을 위해 귀국한 흔치 않은 이력을 가졌고, 도현(배역 이안, Ian)은 그와 정반대의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 두 인물이 혹한의 숲속에서 충돌하고 연대하며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윤서(Yoon-seo)와 도현(Do-hyun)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인물들입니다. 도현(Do-hyun)은 오랜 시간 독립운동에 몸담으며 수많은 고난과 상실을 겪어왔지만, 윤서(Yoon-seo)는 미국에서 비교적 안정된 삶을 살다가 뒤늦게 독립운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두 사람은 갈등을 겪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더 큰 목적을 위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Q. 전체 팀원 20명 중 70% 이상이 비(非)한인 캐나다 현지 크루라고 들었습니다. 한국의 역사적 배경에 낯설을 수도 있는 그들이 어떻게 이 작품에 매료되어 깊이 공감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에는 대부분의 스태프가 한국 독립운동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배경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알게 되면서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데 큰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자유, 희생, 인내, 희망이라는 주제는 국적을 초월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보편적인 메시지가 스태프들에게도 깊이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Q. 영하의 날씨 속에서 10일 이상 야외 촬영을 진행하셨다고 들었어요. 예고편만 봐도 혹독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타이어 펑크 고립 사건을 비롯해 현장에서 겪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거대한 얼음 호수 위에서 촬영했을 때입니다. 사방에는 높은 산이 둘러싸여 있었고, 강한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왔습니다. 그곳에 서 있으니 실제 독립군들이 느꼈을 외로움과 고립감을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었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몇 시간 동안 문명과 떨어진 곳에서 오직 스태프들과 함께 있었다는 경험 자체가 매우 비현실적이고 영화 같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제작 과정 전체가 하나의 모험이었고, 모두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것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Q.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티저 영상 1만 뷰를 돌파했고, 캐나다 배우 방송인 협회(UBCP/ACTRA) 및 글로벌 렌즈 브랜드 블레이저(Blazar)와의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지닌 시각적·기술적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촬영감독 저스틴 세바스찬(Justin Sebastian)과의 호흡도 궁금합니다.

A. 처음부터 저희는 이 작품이 일반적인 독립영화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느껴지기를 바랐습니다. 이를 위해 실제 역사적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광활한 로케이션과 영화적인 영상미, 그리고 몰입감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촬영감독 스베아 에나 로즈(Svea Ena Rose)와 저스틴 세바스찬(Justin Sebastian)은 이러한 비전을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광대한 자연환경과 인물들의 감정을 동시에 담아내는 능력이 영화의 시각적 정체성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6월 초 부산국제영화제(BIFF) 출품을 준비 중이시고, 장기적으로는 선댄스(Sundance) 등 글로벌 영화제와 장편 시리즈화를 목표로 하고 계십니다. 밴쿠버(Vancouver) 현지 한인 사회와 함께 준비 중인 향후 행보와 최종 비전이 궁금합니다.

A. 현재 저희는 밴쿠버(Vancouver) 한인 사회와의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BC주 한인회(Korean Society of BC)의 후원을 받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사회 행사와 문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계획입니다. 가장 가까운 일정으로는 6월 6일과 7일에 열리는 K-푸드 페스티벌(K-Foods Festival)에 참가해 영화를 홍보하고 행사 기록 촬영도 맡게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나무는 기억한다(The Trees Remember)>를 장편영화로 발전시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와 그 희생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Q. 현재 영화의 50% 이상이 완성되었고, 남은 여정을 위한 펀드레이징과 커뮤니티의 지지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 영화를 함께 완성해 나갈 캐나다 한인 동포들과 글로벌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응원과 지원은 정말 큰 힘이 되었고, 이 프로젝트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큰 관심과 응원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영화를 응원하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작품과 그 배경이 되는 역사를 널리 알려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반드시 기억되어야 하며, 그것을 함께 나누는 모든 분들이 이 여정의 중요한 일원이 되어 주고 계십니다.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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