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출발해 미국 로드트립에 나섰던 한 중국인 유학생이 미 공군 기지의 전략 항공기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단순한 여행객의 호기심으로 치부하기에는 촬영된 기종의 민감도가 높아 미국 당국이 엄중한 대응에 나섰다.
스코틀랜드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국적의 텐루이 량(21)은 지난 4월 7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시도하던 중 FBI에 의해 전격 체포되었다. 미국 검찰 발표에 따르면, 그는 유효한 비자를 소지한 채 밴쿠버를 거쳐 지난 3월 28일 자동차로 국경을 넘어 미국 워싱턴주에 입국했다.
‘최후의 심판일 기체’ 등 민감 기종 촬영
조사 결과 량 씨는 네브래스카주 오펏 공항(Offutt Air Force Base) 인근 공공 도로변에서 미 공군의 RC-135 정찰기와 E-4B 항공기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E-4B는 국가 비상 사태 발생 시 대통령의 공중 지휘 본부 역할을 수행해 ‘최후의 심판일 기체(Doomsday Plane)’라 불리는 최고 수준의 보안 기종이다.
오펏 공항은 미국의 핵 억제력과 미사일 방어를 총괄하는 전략사령부의 핵심 기지다. 수사 당국은 그가 네브래스카로 이동하기 전, 사우스다코타주의 엘즈워스 공항 인근에도 머물렀던 사실을 파악하고 추가 행적을 조사 중이다.
출국 직전 뉴욕서 검거… 추가 기소 가능성
FBI는 네브래스카에서 그를 대면 조사한 뒤, 그가 수사 도중 국외로 도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뉴욕 공항에서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레슬리 우즈 미국 연방검사는 “네브래스카 내 군용기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불법적으로 입수하려는 시도는 연방법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량 씨는 불법 촬영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유죄 판결 시 최대 12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당국은 증거 자료를 토대로 더욱 심각한 혐의가 있는지 수사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 기소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자료=CTV News
사진=U.S. Air Force photo by Staff Sgt. Jacob Skov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