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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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송무석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장미와 같은
향기도 꽃도 없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은 상처도 입지 않으려고
가시를 곳곳이 세워 경계하는
고슴도치


방패로 끝나지 않고
서로 다가설 수 없는
외딴 봉우리로 만드는
투명하고 창처럼 기다란
가시로 무장한
고슴도치


가시털 돋은 고슴도치가
살 곳을 잃은 채
사라져가는 세상에
갈수록 그들을 본 따
서로 멀리하기에 바쁜
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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