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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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대꾸하는 아이, 말없이 대처하는 ‘침묵의 기술’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를 가장 지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아이의 ‘말대꾸’다.

“싫어”, “안 해”, “그거 별로야” 같은 부정적인 말이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되면, 어느 순간 부모도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더 나아가 아이와의 모든 대화가 결국 말싸움으로 끝나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때 부모는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자책과 함께 깊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캐나다의 육아 전문가 알비오나 라키피(Albiona Rakipi)는 이러한 상황에서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녀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 ‘The Parenting Reframe’을 운영하며, 수많은 부모들과 일대일 상담을 통해 이 방법을 소개해 왔다. 라키피는 “아이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 부모는 무척 쉽게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고 말한다. 아이가 말대꾸를 하면, 부모는 즉각적으로 이를 바로잡으려 들거나, 감정적으로 맞받아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녀는 하나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저녁 메뉴로 특정 레스토랑을 제안했을 때 아이가 ‘난 거기 싫어’라고 말하죠. 그러면 부모는 ‘아니야, 너 거기 좋아했잖아. 저번에도 잘 먹었잖아’라고 대응하게 돼요. 이런 식으로 감정이 서로 오가며 결국 말싸움으로 비화하곤 하죠.”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라키피는 “아이가 반항적인 태도를 보일 때, 그 말에 굳이 응답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상황을 훨씬 빨리 진정시킨다”고 말한다.즉, “아, 거기 별로야? 알겠어.”라고 짧게 응답한 뒤, 원래 계획대로 행동을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말로 싸움을 유도하는 아이의 ‘미끼’를 무시하는 셈이다.

그녀는 “부모가 반응하지 않으면 아이는 더 이상 갈등을 키울 수 없게 된다”며, “아이의 부정적인 반응에 휘둘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이 영상은 TikTok에서 70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이 방법을 시도했더니 정말 효과가 있었다”고 후기와 감사를 전했다.

물론 모든 상황에 이 방법이 100% 통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가 반응하지 않으면 더 화를 내거나 “왜 대답 안 해?”라고 다그치기도 한다. 반복해서 같은 말을 하며 반응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의 말에 간단히 응답은 하되,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리상담 전문가들은 아이가 계속해서 말대꾸를 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반복할 때, 그 이면에 스트레스나 정서적인 불편함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학교, 친구, 가정에서 겪는 갈등이나 불안감이 아이의 언행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 자신의 감정을 성숙하게 표현하는 언어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짜증이나 반항으로 감정을 대신 전달하곤 한다. 이럴 때는 아이가 감정을 어느 정도 가라앉힌 후, 조용한 환경에서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무슨 일 있어?”, “요 며칠 기분이 안 좋아 보이더라” 같은 질문으로 아이의 마음을 열어주는 대화를 시도해볼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지나치게 일정에 쫓기거나, 충분한 휴식 없이 바쁘게만 지내고 있다면 일상에 작은 여유와 즐거움을 더해주는 ‘정서적 재충전’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와 함께 걷기, 간단한 게임, 좋아하는 간식 만들기 같은 소소한 활동이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아이의 부정적인 말 한마디에 일일이 맞서 싸우기보다, 말없이 넘어가는 지혜가 때로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라키피는 말한다.“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분명한 ‘행동’입니다.”

감정적인 반응을 멈추고,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결국 아이와의 관계를 단단히 세우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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