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대형 마트에서 무슬림 가족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폭언과 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유포되면서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핼리팩스 지역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토요일 오후 1시쯤 베이어스 레이크 지역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발생했다. 한 백인 남성이 매장 안에서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 두 명을 포함한 일가족에게 접근해 인종차별적인 비속어와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현장 영상에 따르면 가해 남성은 이들에게 “당장 우리 나라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상황이 거칠어지자 주변에 있던 다른 여성 고객이 남성을 가로막으며 “입을 다물고 매장에서 나가라”고 제지하고 나섰다. 가해 남성은 제지하는 여성에게도 “당신이 노바스코샤의 주인이냐”며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남성은 현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던 다른 무슬림 남성에게 다가가 물리적인 폭행을 가했다. 영상이 어두워진 상태에서도 남성은 “너희를 모두 죽여버리겠다”는 살해 협박과 함께 인종차별적 비하 발언을 수차례 반복했다. 사건 직후 코스트코 보안 요원들이 개입하여 해당 남성을 매장 밖으로 퇴출시켰다.
캐나다 무슬림 협회(NCCM)는 성명을 통해 “가족과 함께 식료품을 사러 간 일상적인 공간에서 누구도 증오나 공포를 마주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현지 이슬람 커뮤니티의 마흐무드 오마르 이맘은 위험을 무릅쓰고 가해자를 제지한 여성 시민에게 “노바스코샤의 영웅”이라며 깊은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이슬람 혐오 정서에 우려를 표했다.
레나 메틀리지 디아브 연방 이민부 장관 등 지역 정치권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한 개인의 비열한 증오 행위는 노바스코샤와 캐나다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핼리팩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증오범죄전담반(Hate Crime Unit)을 투입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영상에 포착된 30~40대 대머리 백인 남성의 인상착의를 공개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