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설탕, 나트륨, 인공 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초가공 식품(Ultra-processed Foods)’이 소아 비만뿐만 아니라 어린이 정서 불안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대대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는 학교 급식 및 간식류 가이드라인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본격적인 초가공 식품 퇴출 캠페인에 나섰다.
초가공 식품이란 단순히 원재료를 가공한 것을 넘어 감미료, 방부제, 착색료 등 집에서 요리할 때는 쓰지 않는 화학 합성 첨가물이 다량 들어간 식품을 뜻한다. 마트에서 흔히 사는 어린이용 시리얼, 냉동 치킨 너겟, 가공 햄, 탄산음료 등이 대표적이다.
소아 비만부터 정서 불안까지… 간편식의 역습
이번에 발표된 캐나다 보건 당국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초가공 식품에 포함된 과도한 액상과당과 인공 첨가물은 아이들의 뇌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감정 기복을 심하게 만들고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가공 식품 섭취율이 높은 어린이 집단에서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유사 증상과 원인 모를 불안 증세가 더 빈번하게 관찰되었다. 편리함 때문에 무심코 식탁에 올렸던 간편식들이 아이들의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었던 셈이다.
보건 당국은 학교 내 자판기와 급식 메뉴에서 이 같은 초가공 식품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가공되지 않은 통곡물과 신선한 채소, 원물 중심의 식단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한인 학부모 커뮤니티, ‘바른 먹거리’ 열풍
정부의 이 같은 발표가 전해지자 한인 학부모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는 시판 간식을 대체할 수 있는 유기농 식단 정보와 안전한 수제 간식 레시피 공유가 활발히 이어지는 추세다.
온라인 마트나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실패하지 않는 몇 가지 실천 수칙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식품 성분표의 ‘5가지 법칙’: 제품 뒷면의 영양 성분표를 확인했을 때, 고과당 콘시럽이나 합성 착향료 등 이름이 어렵고 생소한 화학 성분이 5가지 이상 적혀 있다면 초가공 식품일 확률이 높으므로 구매를 피하는 것이 좋다.
마트 쇼핑은 외곽 동선으로: 대형 마트의 중앙 진열대에는 주로 장기 보관이 가능한 가공식품이 배치된다. 신선한 채소, 과일, 정육, 생선 등이 진열된 매장 가장자리 벽면 위주로 동선을 짜서 쇼핑하면 자연스럽게 초가공 식품을 멀리할 수 있다.
원물 간식으로의 점진적 전환: 시판 쿠키나 칩 대신 오븐에 구운 고구마, 신선한 블루베리, 첨가물이 없는 플레인 요거트에 꿀을 섞어주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입맛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의 건강, 특히 성장기 자녀의 신체와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식탁 위 작은 변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편리함이라는 덫에서 벗어나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밥상을 복원하려는 학부모들의 지혜로운 실천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