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과 가계 부채 부담이 가중되면서 파산 절차를 밟는 캐나다인이 급격히 늘어났다. 캐나다 파산감독국(OSB)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파산 신청 건수는 3만 7,121건을 기록했다. 이는 북미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올해 1분기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인구 증가를 고려하면 파산율 자체는 2009년보다 낮지만, 식비와 연료비 등 전반적인 생활비가 소득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가계가 부채로 버티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BC주가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15.3%)와 온타리오(14.7%)가 그 뒤를 이으며 전국적으로 재정적 압박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체 신청 건수의 80%는 자산을 유지하며 빚을 나누어 갚는 ‘소비자 제안(Consumer Proposal)’이었다. 그러나 온타리오와 알버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자산을 즉시 처분해 채무를 탕감받는 ‘파산(Bankruptcy)’ 신청 건수가 소비자 제안보다 더 빠르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파산 신청의 급증을 위험 신호로 받아들였다. Consumer Proposal은 보통 3~5년의 상환 기간을 견뎌야 하는데, 이를 포기하고 즉각 파산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장기적인 빚 상환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악화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파산 관리 전문가 더그 호이스(Doug Hoyes)는 “많은 사람이 이제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분간 파산 신청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고 비상금을 마련하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