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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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마라토너 권오율 교수가 전하는 건강과 희망의 레이스

모두가 은퇴 후의 안락한 삶을 꿈꾸는 나이 90세. 하지만 권오율 교수의 아침은 남들보다 훨씬 일찍, 그리고 역동적으로 시작된다. 매일 새벽 6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몸을 깨운 그는 UBC 캠퍼스 인근을 10km씩 달린다.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을 살아온 노학자의 발걸음은 여전히 단단하고 경쾌하다.

학계의 거목에서 도로 위의 러너로
권오율 교수는 경제학 및 경영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Griffith University)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SFU) 경제학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평생을 지식의 상아탑에서 헌신한 그가 운동화 끈을 조여 맨 것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딸의 권유 덕분이었다.
“전화로 몇 번이나 운동을 해보라고 재촉하더군요.” 그렇게 60세에 처음 10km 마라톤에 발을 들인 그는 21km 하프 마라톤을 거쳐, 68세의 나이에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100회가 넘는 마라톤 대회를 완주했으며, 2016년 보스턴 마라톤에서는 해당 연령대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암 환자를 위한 ‘의미 있는 질주’
이제 권 교수에게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기록이나 순위가 아니다. 최근 열린 BMO 밴쿠버 마라톤에서 그는 하프 마라톤 코스에 도전했다. 이번 레이스의 목적은 명확했다. 바로 BC 암 재단(B.C. Cancer Foundation)을 위한 기금 마련이다. “BC주 사람 두 명 중 한 명은 평생 한 번은 암에 걸립니다. 치료법이 개선될 유일한 길은 연구뿐이라고 믿습니다.”
과거에는 오직 자신을 위해 달렸다면, 이제는 타인을 돕기 위해 달린다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만 6,000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금했다. 기금 마련 마라토너로서의 정체성은 그에게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는 깊은 동기부여와 목적의식을 심어주었다.

100세 마라톤을 꿈꾸는 ‘희망의 증거’
물론 90세의 신체에 마라톤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BMO 마라톤 도중 그는 15km 지점에서 왼쪽 종아리에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평생 겪어보지 못한 첫 경련이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끝내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인생과 마찬가지로 달리기에서도 유일한 선택지는 오직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제 ‘100세 마라톤 완주’라는 새로운 꿈을 꾼다. “건강과 행복은 결국 자신의 선택입니다. 건강해지기로 선택하고,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해야 할 일을 실천해야 합니다.”
평생을 학문 연구에 매진해온 노학자는 이제 밴쿠버의 아스팔트 위에서 몸소 ‘희망’이라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그의 레이스는 단순히 길 위를 달리는 것을 넘어, 삶의 매 순간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자료=Cit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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