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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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고령 임차인들, 주택 대기 명단 속 ‘고통의 노년’

BC주에서 수천 명의 노년층 임차인들이 정부 보조 주택을 기다리며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BC 하우징(BC Housing) 등록제도의 비효율성과 긴 대기 시간, 부족한 투명성으로 인해 “황혼의 삶이 벌처럼 느껴진다”고 호소하고 있다.

76세의 셰민 후다(Shemin Hudda) 씨는 30년째 밴쿠버 헤더(Heather) 스트리트의 원베드룸유닛에서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쥐떼가 들끓는 위생 문제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후다 씨는 전직 에어캐나다 정비 노동자로 26년간 근무했으며, 현재는 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내가 이 나라에서 46년을 일했는데, 이렇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마치 벌을 받는 것 같아요,”라고 후다 씨는 말했다. 그녀는 지난해 말 BC 하우징에 보조 주택을 신청했지만, 접수만으로도 3~4개월이 소요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도움이 없으면 거리에서 살아야 할지도 몰라요,”라고 후다 씨는 절박한 심정을 전했다.

67세의 제리 슐츠(Jerry Schulz) 씨는 1987년부터 밴쿠버 해스팅스(Hastigns) 선라이즈 지역의 지하 스위트에 살며 2023년까지 월세 800달러를 내왔다. 하지만 집주인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 방을 쓰겠다고 통보하면서 강제로 퇴거당했다.

그는 13개월간 밴쿠버 전역을 뒤졌지만 마땅한 주거지를 찾지 못했고, 결국 친구들과 이웃을 떠나 버나비로 이주했다. “여긴 더 이상 이웃이 아니라 낯선 가족처럼 느껴져요,”라고 슐츠 씨는 말했다. 그는 2023년 2월 BC 하우징에 등록했지만, 현재까지 위치나 예상 대기 기간에 대한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

77세의 시빌라 루프(Sybilla Rulf) 씨는 2016년에 BC 하우징 등록이 승인됐지만, 2024년까지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녀는 당시 월 550달러로 지하 스위트에서 살아왔지만, 주인이 집을 매각하면서 갑작스레 거처를 잃었다. 결국 지인의 소개를 통해 시내의 한 보조 주택에 입주하게 되었다.

메트로 밴쿠버 하우징 데이터 북에 따르면, 최근 5년간 BC 하우징 등록자 수는 66.2% 증가했으며, 2024년 기준 밴쿠버 시에서만 2,580명의 고령층이 보조 주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트로 밴쿠버 전체 고령 대기자(7,698명)의 약 30%에 해당한다.

 

411 시니어 센터의 마이클 볼커(Michael Volker) 사무국장은 “노인들이 당장 거리로 나앉지 않더라도 주거의 불안정성이 매우 심각하다”며 “현재 시니어들 중 상당수가 집세와 관련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밴쿠버시의 ‘2024 시니어 주거 전략’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로 시장 이하 가격의 주택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2024년 한 해 동안 BC 하우징 등록자 14,000명 중 실제로 입주한 고령자는 약 800명(6%)에 불과하다. BC주택부 장관 라비 칼론(Ravi Kahlon)은 “현재 85%의 등록자들이 5년 미만 대기자이며, 가장 위급한 상황의 신청자들이 우선 입주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밴쿠버시는 보조 주택 건설을 신속 추진 중이며, 현재 약 5,000개의 유닛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중 상당수는 지방 정부 승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편 밴쿠버의 유니언 가스펠 미션(UGM)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노숙자 보호소 이용자 중 3분의 1이 55세 이상”이라며, 인지 장애 및 알츠하이머 등 복합적인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자료=글로벌뉴스디지털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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