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서 실종됐던 인도 출신 유학생 사힐 쿠마르(22)가 실종 1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범죄와 연관된 정황은 없다고 밝혔지만, 가족은 여전히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힐 쿠마르는 지난 5월 16일 오후, 토론토 시내 영 스트리트(Yonge St.)와 던다스 스트리트(Dundas St.)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그는 올해 4월 인도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으로 이주했으며, 험버 칼리지(Humber College)의 웹디자인 프로그램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실종 직후 그의 전화는 꺼졌고, 룸메이트들은 처음에는 그가 귀가해 쉬고 있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이후 연락이 닿지 않자 5월 20일 토론토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쿠마르의 시신은 5월 26일 물에서 발견됐으며, 정확한 발견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경찰은 “현 단계에서는 범죄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족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도에 있는 삼촌 악샤이 야다브(Akshay Yadav)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사힐은 매일 가족과 연락했고, 캐나다 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며 “실종 당일도 부모, 형제, 할머니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야다브는 “그가 수영도 할 줄 알았고, 무슨 이유로 해변에 갔는지 의문”이라며 “가족은 화상통화를 통해 사망 사실을 확인했지만, 캐나다 당국으로부터 더 이상의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쿠마르 가족은 재정적 여유나 캐나다 내 인맥이 부족해 독자적인 조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이 사건이 그냥 묻힐까 두렵다”고 야다브는 말했다.
한편, 가족은 최근 유사한 사건들과의 연결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6월 초 토론토에서 실종됐던 요크대 학생 베다트만 포두발(21)도 실종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4월에는 오타와에서 유사한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가족과 지역사회는 반복되는 유학생 사망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캐나다 경찰은 해당 사례들 간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자료=Toronto CBC
정리=여성자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