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학 전문가들이 일상 속에서 자주 겪는 사소한 건강 증상들 가운데 일부가 심각한 질환의 전조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뉴욕 메디컬 칼리지 가정의학과 로리 솔로몬(Lori Solomon) 교수와 시티MD 남부 뉴저지 지역 의학 책임자 에스텔 윌리엄스(Estelle Williams) 박사는 최근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인의 과로·수면 부족·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간과되기 쉬우나, 일부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밤에 자주 깨서 소변 본다면 당뇨 의심해야”
솔로몬 교수는 “밤에 2~3번 이상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에서 깬다면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당뇨병의 징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몸이 혈중 과도한 당을 소변을 통해 배출하려는 반응으로, 갈증이나 식욕 증가와 함께 나타난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면 중 통증은 비정상… 즉시 병원 찾아야”
자는 도중에 통증으로 잠에서 깨는 것도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다. 솔로몬 교수는 특히 “한밤중에 두통이 발생해 잠에서 깬다면 뇌압 상승이나 종양 등의 신경학적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윌리엄스 박사는 ‘썬더클랩 두통(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을 경험했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갑작스러운 숨 가쁨, 피로… 심장·폐 질환 가능성”
숨이 갑자기 차거나 일상 활동 중 쉽게 지치는 증상도 방치해선 안 된다. 윌리엄스 박사는 “평소 하던 일을 할 때 숨이 가빠진다면 폐색전증 등 심각한 폐질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솔로몬 교수는 “지속적인 피로는 단순한 과로가 아니라 심장병, 수면무호흡증, 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속쓰림 아닌 심장 문제일 수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속쓰림이나 가슴의 압박감 역시 심장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솔로몬 교수는 “산책 중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멈추면 괜찮아지는 경우, 이는 혈액이 심장으로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현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박사도 “평소 속쓰림이 없던 사람이 15~20분간 압박감을 느낀다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소변 속 피,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대변이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현상은 대부분 치질이나 요로감염 등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이는 대장암이나 신장 결석, 심각한 염증 질환일 수 있어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두 전문의는 입을 모았다.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도 검진 필요”
감기 이후 기침이 수 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솔로몬 교수는 “기침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이나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 등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원인 모를 체중 감소나 수개월간 계속되는 이상 증상 역시 즉시 의사에게 알릴 것을 당부했다.
“사소해 보여도 의심되면 병원 찾아야”
솔로몬 교수는 “환자들이 이런 증상을 두고 ‘이 정도로 병원을 가도 되나’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괜찮다는 진단을 받는 것이 더 낫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상 징후가 나타났을 때에는 자가 진단이나 방치보다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