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주택 가격과 고물가 기조 속에서 캐나다 예비부부들의 결혼 풍속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거창하고 화려한 결혼식 대신 규모를 최소화하는 ‘스몰 웨딩’을 선택하고, 절약한 비용을 내 집 마련에 투자하겠다는 실속형 커플이 급증하는 추세다.
부동산 그룹 ‘로열 르페이지(Royal LePage)’가 발표한 전국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 예비부부의 82%가 주택 구입 보증금(Down payment)을 마련하기 위해 결혼식 비용을 축소하거나 아예 식을 생략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주택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 앞에서 단 하루의 이벤트를 위해 수만 달러를 지출하기보다, 장기적인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주택 가격이 높기로 유명한 BC주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BC주의 예비부부들은 전통적인 결혼 선물(레지스트리) 대신 주택 구입 자금에 보탤 현금을 축의금으로 요구하는 경향이 캐나다 전역에서 가장 높았다. 결혼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현실적이고 현명한 선택으로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결혼식 이후 차차 자산을 모아 집을 사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였으나, 이제는 집을 먼저 확보하거나 보증금을 확실히 마련해 두는 것이 결혼의 선결 과제가 되었다고 분석한다. 인생의 가장 큰 출발점에서 화려한 겉치레보다 미래를 위한 실리를 택하는 캐나다 젊은 층의 스몰 웨딩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