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FIFA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기념비적인 쾌거를 이룬 캐나다 남자 축구 대표팀이 운명의 토요일(7월 4일) 경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제시 마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격전지인 미국 휴스턴에 도착해 텍사스의 무더운 기후에 적응하며 막바지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캐나다 전역의 스포츠 바와 펍 역시 이번 토요일에 몰려들 역대급 인파를 맞이할 준비로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다가오는 16강 상대는 세계 랭킹 6위의 강호 모로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캐나다가 모로코를 꺾을 수 있는 열쇠를 이미 조별리그 스위스전에서 보여주었다고 분석한다. 비록 스위스전은 패배로 끝났으나, 그 경기에서 나온 프라미스 데이비드(Promise David)의 환상적인 만회골 과정에 캐나다가 나아가야 할 모든 해법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당시 스위스전은 주전 수비수 모이세 봄비토와 이스마엘 코네의 부상으로 악재가 겹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은 20세의 신예 수비수 뤽 드 푸제로유와 22세의 네이선 살리바가 빛났다. 자기 진영에서 공을 잡은 푸제로유는 전방을 향해 40야드 장거리 패스를 찔러 넣었고, 살리바는 감각적인 더블 터치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데이비드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다.
당시 교체 투입되어 단 한 번의 터치도 하지 않았던 24세의 장신 공격수 프라미스 데이비드는 살리바의 패스를 받는 순간, 트래핑 없이 그대로 오른발을 뻗어 스위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기록한 ‘첫 번째 터치’가 골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살리바는 목요일 휴스턴 훈련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공이 발에 닿는 순간 본능적으로 플레이했다”라며 “기회는 두 번 오지 않기에 반드시 살려야만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스위스전의 이 순간은 캐나다 대표팀에게 단순한 ‘희망’이 아닌,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와 ‘확신’을 심어주었다. 강력한 모로코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마취 감독이 수비 라인을 5백(Five back)으로 전환하는 등의 전술적 수정이 필요할 수 있겠으나, 공격의 핵심은 결국 스위스전처럼 빠르고 본능적이며 단호하게 움직이는 데 있다.
젊고 역동적인 캐나다 대표팀은 이미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고 그 어떤 강팀을 상대로도 골을 넣을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으며, 사상 첫 8강 신화라는 그들의 운명은 토요일 밤 선수들의 발끝에 달려 있다.
사진= Abbie Parr/The Associated 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