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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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문을 나선 당신에게, 호메로스의 문장이 건네는 위로

영화 ‘오디세이’의 거대한 여운을 채워줄 명품 고전 읽기

원작 : 호메로스
저자(글) : 질리언 크로스
번역 : 장은수
출판 : 더 숲  2026년 07월 24일

 

 

최근 밴쿠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대작 영화 ‘오디세이(The Odyssey)’를 본 관객이라면,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주해야 했던 거친 바다와 인간 본연의 고독에 깊이 매료되었을 것이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압도적인 스케일과 파괴적인 서사가 남긴 여운은 극장 문을 나선 뒤에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거대한 괴물들과 싸우는 목마를 만든 영웅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으로 기억하지만, 호메로스가 진정으로 들려주고자 한 이야기는 사실 신화 속 괴물들의 세계가 아니다. 그것은 전쟁터의 오만과 탐욕, 폭력을 하나씩 내려놓고 마침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사람’이 되어가는 한 인간의 처절한 귀향 서사다.

영화가 남긴 시각적 감동의 뿌리를 찾고, 영웅의 외로운 여정을 텍스트의 깊이로 온전히 음미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원작의 품격과 현대적 세련미를 동시에 갖춘 특별한 고전을 소개한다. 올여름, 스크린 너머 3천 년을 살아남은 불멸의 문장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원작은 그대로, 독자의 이해는 더 깊게: 질리언 크로스 & 닐 패커 에디션
고전을 아름답게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원작과 독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일이다. 카네기 메달 수상 작가인 질리언 크로스와 볼로냐 라가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닐 패커가 손을 잡고 완성한 이 책은, 영화의 압도적인 미장센을 책장 위로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시각적 충격과 깊은 서사성을 동시에 선사한다.

글을 맡은 질리언 크로스는 원전을 가볍게 각색하는 트렌드를 거부했다. 대신 ‘장밋빛 손가락을 지닌 새벽’, ‘포도줏빛 바다’ 같은 호메로스 특유의 시적 표현과 서사의 흐름을 완벽히 살려내어, 쉽고 유려하면서도 고전 문학이 지녀야 할 품격과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덕분에 독자들은 오늘날의 언어로 원작의 숨결을 명료하게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신곡’, ‘장미의 이름’ 등 세계적인 정본에 숨결을 불어넣어 온 닐 패커의 일러스트가 더해졌다. 철저한 시대 고증과 독창적인 화풍으로 완성된 그의 그림들은 인물의 복잡한 감정과 여정의 긴장감을 생생하게 구현해 내며, 글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서사의 결을 아름답게 완성한다.

 

세상을 정복하는 이야기가 아닌,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이야기
이 책이 보여주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오늘날 무한 경쟁과 성취만을 향해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놀라울 만큼 생생한 질문을 던진다. 명성과 권력보다 소중한 것은 결국 함께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 낯선 이를 환대하는 다정한 마음, 그리고 다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용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달라져도 우리는 여전히 삶의 방향을 찾아 헤매고 유혹에 흔들린다. 그렇기에 이 책 속 오디세우스의 귀향은 특정 시대의 영웅담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인생을 비추는 거대한 은유로 다가온다. 극장의 불이 꺼진 뒤, 스크린 속 영웅이 마주했던 고독의 진짜 의미를 텍스트로 완성하고 싶은 여성 독자들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동반자는 없을 것이다.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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