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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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을 넘어서는 연대, 밴쿠버를 울린 ‘ Kim’s Café ’와 T&T의 따뜻한 손길

노스 밴쿠버에 위치한 ‘Kim’s Café’에 지난 주말 예상치 못한 폭풍이 휘몰아쳤다. 평화롭던 카페가 인종차별적 폭언의 현장이 된 사건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는 분노를 넘어선 거대한 연대의 물결로 화답하고 있다.

발단은 사소한 오해, 돌아온 것은 비수로 꽂힌 폭언
사건의 시작은 지난 토요일 오후였다. 한 고객이 카운터에 놓인 타인의 포장 음식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해 가져갔고, 한 시간 뒤 빈손으로 돌아와 환불을 요구하며 소동이 시작됐다. 카페 주인 김두이 씨는 직원의 실수가 아니었으며 이미 음식을 도난당한 다른 손님에게 보상을 마친 상태였기에 처음에는 환불을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은 “내 경찰 친구들이 다시는 여기 오지 못하게 하겠다”, “이곳의 모든 비즈니스를 중단시키겠다”라며 위협을 가했다. 김 씨는 결국 환불을 해주며 상황을 일단락 지으려 했으나, 다음 날 아침 다시 찾아온 고객의 태도는 더욱 돌변해 있었다.
감시카메라(CVS)에 포착된 영상 속 여성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네가 속한 한국으로 꺼져라”라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인종차별적 폭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김 씨의 이민 신분을 조사하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직원이 가방에 이름을 적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황당한 논리도 덧붙여졌다.

“우리는 증오보다 강하다”… 밴쿠버의 이색적인 응원법
김 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하자 밴쿠버 시민들은 즉각 반응했다. 단골손님들은 꽃과 선물을 들고 카페를 찾아 김 씨를 위로했고, 온라인상에서도 응원의 메시지가 빗발쳤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형 아시안 마트 체인인 T&T 슈퍼마켓의 행보다. T&T의 CEO 티나 리(Tina Lee)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랑스러운 여인 두이 씨에게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이례적인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내용은 파격적이다. 노스 밴쿠버의 ‘김스 카페’에서 20달러 이상을 지출한 영수증을 지참하고 파크 로열 몰에 위치한 오사카 슈퍼마켓(T&T 계열)을 방문하면, 20달러 이상 구매 시 10달러를 즉시 할인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인종차별 피해를 본 로컬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대형 유통사가 ‘매출 공유’ 형태의 연대를 제안한 셈이다. 이 캠페인은 오는 5월 15일까지 이어진다.

김 씨는 쏟아지는 친절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사하다”라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현재 노스 밴쿠버 연방 경찰(RCMP) 역시 해당 영상을 인지하고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인의 비상식적인 혐오 발언으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역설적으로 밴쿠버라는 공동체가 차별 앞에서 얼마나 단단하게 결속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비수로 꽂힌 말들을 꽃과 따뜻한 브런치 영수증으로 덮어주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혐오보다 강한 연대의 힘을 다시금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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